거리두기 4단계…"저녁엔 식당 2명만 가능"

  • 3년 전
거리두기 4단계…"저녁엔 식당 2명만 가능"

[앵커]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을 맞아 오늘(12일)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사적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됩니다.

평소 저녁만 되면 인파가 붐비던 번화가도 다소 한산한 모습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사적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는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요.

이곳은 술집과 음식점이 많이 몰려있는 골목인데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입니다.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지하철역 주변 풍경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식당이나 카페에 모여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모두 2명이 넘지 않는 인원입니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적용됐던 혜택도 유보돼, 접종자여도 예외는 없습니다.

홍대를 찾은 시민들은 강화된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제주도 여행 가기로 했는데 취소된 것도 있고…친구들하고 많이 어울리지는 못하겠지만 코로나가 1천 명대가 넘어가잖아요. 나라에서 잘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손님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닐 듯한데,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거리두기 4단계는 사실상 '6시 통금' 수준에 해당하는 강력한 조치인데요.

클럽이나 나이트, 감성주점 같은 유흥시설은 아예 운영할 수 없고, 식당이나 카페 같은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 홍대 거리는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더 많이 찾아오던 곳인데요.

코로나가 잠시 완화됐을 당시에는 가게 밖으로 대기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빈자리가 더 많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최근 원어민 강사들의 홍대 주점 모임 관련 확진자가 연일 추가되는 등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상인들은 확산세를 빠르게 잡기 위해서는 방역 고삐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면서도, 당장의 생계를 위협받게 됐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마음이 아프죠. 차라리 문을 닫게 해서 짧은 시간 안에 빨리 확진자를 잡은 상태에서 다시 문을 열게 하면 좋지 않을까. 자영업자들은 거의 지금 포기 상태니까."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조금 전인 오후 6시부터 마포구 식당이나 카페,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불시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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