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 치매노인 가족 찾아준 시민들

  • 어제


[앵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여행을 온 여든살 노인이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이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던터라 연신 횡설수설했는데, 주변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도운 덕에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최다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머리가 벗겨지고 등이 굽은 노인이 빌딩으로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노인은 5층에서 내리더니 두리번거리며 노무사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한참 뒤 사무실 직원이 노인을 데리고 나오더니 어디론가 향합니다.

지난달 16일, 80대 일본인 치매 노인이 가족들과 함께 관광하러 왔다 남대문시장에서 실종됐습니다.

노인은 남대문시장에서 약 2km 떨어진 충무로역 인근 빌딩까지 걸어온 겁니다.

[우재원 / 노무사]
"되게 많이 걸으셨나 봐요…딱 이렇게 만졌는데 등에 땀이 흥건하시더라고요"

대화가 쉽지 않자 노무사는 노인과 함께 관리사무소를 찾았고 통역앱을 켜고 다시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원활치 않자 일본어가 가능한 지인에게 전화해 치매 노인과 소통했습니다.

[서현정 / 관리사무소 직원]
"지하철을 타고 도쿄를 가시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그 얘기를 듣고 이분이 치매 노인 일 수도…"

실제로 실종 신고가 접수돼 남대문 경찰서도 노인을 찾고 있던 상황.

이후 경찰이 출동해 노인을 안전하게 가족들에게 인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태희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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