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대응 논란에 항변…논란만 키워

  • 10개월 전
경찰,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대응 논란에 항변…논란만 키워

[앵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두고 경찰이 부실한 대응으로 막을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경찰청이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적극 대처했다고 항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참사가 발생하기 전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받고도 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만 키운 꼴이 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순찰차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가 잠기자 교통통제를 합니다.

궁평1지하차도를 지나 궁평 1교차로에 대한 통제도 이어집니다.

사고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와는 불과 230m 거리.

하지만 순찰차는 이미 물이 들어찬 9시 1분이 돼서야 궁평2지하차도 앞에 도달합니다.

충북경찰청이 23일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국무조정실 감찰에서 드러난 경찰의 부실대응 논란에 항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초 국조실은 경찰이 참사에 앞서 침수 위험에 대한 신고를 받고 출동 지령을 내렸지만 가지 않고, 간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검찰에 경찰 6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에 항변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는데, 결론적으로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지령에도 가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112상황실 근무자가 참사 발생 40여분 전인 오전 7시58분에 미호천교 주변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될 수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이 신고를 받고 궁평2지하차도를 특정해 순찰 경찰관에게 출동 지령을 내렸습니다.

"폴맵이라고 네이버 지도 같은 걸로 목적지를 찍는데, 미호천과 가까운 궁평2지하차도를 찍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순찰차는 궁평2지하차도 인근을 지나기만 했습니다.

정작 상황실에서는 궁평2지하차도를 찍어 주고도 순찰차가 갔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GPS상 순찰차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처에 가면 도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충북경찰청은 정확히 지령이 현장 근무자에게 전달됐는지 등은 검찰의 수사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3명의 근무자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침수지역을 다 통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지령대로만 움직였다면, 200여m 거리의 그곳을 한번만 가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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