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됐는데…1년 전 피해 복구도 '지지부진'

  • 3년 전
◀ 앵커 ▶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강원도 철원에서는 4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수해복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호수로 변한 도로 위로 세간살이가 둥둥 떠다니고,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겨우 몸만 빠져나옵니다.

지난 해 여름 강원도 철원에서는 4개 마을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시간당 100mm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한탄강 지류 둑이 터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수해가 난 마을을 1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집 주인은 사비를 들여 집 뒤 텃밭에 1m 높이의 흙을 다져 쌓아두었습니다.

[지연정/철원군 생창리 주민]
"저희가 제조업소가 있는데, 기계들도 그렇고 저희 집들도 그렇고 또다시 작년처럼 수해를 당하고 싶지가 않은데…"

## 광고 ##하지만 장마 때마다 반복되는 침수를 막기 위해 필수적인 마을 배수펌프장 공사는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있습니다.

하천의 상류인 북한 지역에 내리는 비도 걱정입니다.

물이 이 강을 따라 그대로 남쪽으로 흘러오는데요. 범람을 막기 위해 막바지 옹벽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 일정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집단 이주까지 추진했던 동송읍 이길리 마을.

올겨울부터 둑 보강공사를 요구했는데, 5월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무너졌던 둑방입니다.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방어벽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상태로 공사가 끝날 뻔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이 벽을 더 높이기로 했습니다.

[김종연/철원군 이길리 이장]
"기상뉴스를 보면 올여름에 상당한 비가 온다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임시 복구공사조차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이달 말에나 마무리됩니다.

1년 전 수해 상처가 여전한 상황에서 또다시 장마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