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3당의 각자 다른 ‘전태일 기억법’은? / 원조 친노 유인태, 엽기수석의 쓴소리

  • 4년 전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누구의 기억법을 말하는거죠?

지난 1970년이었죠.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입니다.

Q. 어제가 전태일 열사 50주기였죠. 그런데 '전태일 정신'을 두고 여야가 다른 말들을 하고 있어요?

여야가 한 목소리로 외친 '전태일 정신' 계승이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됐는데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주 52시간제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코로나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현정 민주당 노동대변인은 "전 열사의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란 외침이 어떻게 주 52시간 도입을 연기하란 것으로 들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태일 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Q. 이런 비판에 윤 의원이 다시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이 가열됐죠?

윤 의원,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제를 칼같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는 게 전태일 정신인가"라며 "이념적 허세"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Q. 전태일 정신과 관련해 정의당은 민주당을 세게 비판했다면서요?

먼저 정의당 목소리 들어보시죠.

[정호진 / 정의당 수석대변인 (어제)]
174석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이제 말이 아니라 전태일 노동3법 통과로 노동존중 약속을 실천해 주십시오.

정의당은 산업 재해 발생 시 사업주와 경영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요구하고 있죠.

국민의힘도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당론 채택에 난색을 표하자 정의당이 민주당을 압박한 건데요.

여야가 말로만 '전태일 정신'을 외칠게 아니라 입법으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엽기수석의 쓴소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노무현 전 대통령 초대 정무수석을 지내 '원조 친노'로 불리는데, 여권 인사들이 들으면 아플 수 있는 말을 많이 하고 있죠?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의 특활비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이후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인태 전 총장은 추 장관의 지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추 장관을 비판했습니다.

"특활비는 관행대로 쓰기 때문에 직원들이 알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윤 총장이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쓴다는 여권의 비판이 여권 원로의 눈에는 탐탁지 않았던 듯합니다.

Q.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유 전 총장이 제안한 해법이 눈에 띄네요?

유 전 총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지난 7월10일, CBS 라디오)]
"(추미애 장관·윤석열 총장이)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 밖에는 연출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부·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어제, CBS 라디오)]
"이건 임명권자가 어떻게 조정을 해서 둘이 다시 좀 손잡고 갈 수 있도록 하든가 아니면 인사조치 하든가 해야 된다고 보죠."

넉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여당에게 책임을 물었지만, 인사권, 특활비 등으로 갈등이 커지자 문 대통령에게 인사조치를 요구한 겁니다.

Q. 친문 지지자들이 가만 있을거 같지 않은데요?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이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했을 때도 "명분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다 보니 친문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제발 자중해라",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라" 등 비판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오늘의 여랑야랑은 '약은쓰다'로 정해 봤습니다.

Q.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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