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직격탄…中 부품 없어 기아·쌍용차 멈춘다

  • 4년 전
◀ 앵커 ▶

신종 코로나가 국내 자동차 공장까지 멈춰 세웠습니다.

기아차가 사흘 뒤부터 이달 중순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건데요.

핵심 부품을 공급하던 중국 업체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면서 기아차도 부품 재고에 바닥이 났기 때문입니다.

황의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아차는 오늘 오전 회사 영업직원들에게 공장가동과 관련한 내부방침을 전달했습니다.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사이에 광명 소하리 공장과 화성, 광주 공장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17일 때쯤에는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차량 출고가 지연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가동 중단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주로 조달해온 배선 장치, '와이어링 하네스' 때문입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묶음으로 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입니다.

차량 뼈대에 이 장치를 먼저 설치해야 조립이 가능한데 옌타이 등에 있는 중국 공장이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경제성 논리, (부품의) 무게가 무겁다든지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가든지 하다 보면 (공급 지역을) 한 군데를 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엔 이런 부작용이 집중적으로…"

쌍용차 역시 같은 문제로 내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의 문을 닫습니다.

현대차도 이르면 내일부터 일부 라인이 멈출 수 있습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휴업 실시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 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현대차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대체 공급선을 급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배선장치 공급업체 관계자]
"(현재 공급하기가) 빡빡한 건 사실이고, 그래서 중국 사업장이 정상 가동되기 전까지는 저희가 상시적으로 지금 비상 운영을 하고 있고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다른 업체들은 당장 부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말 근무를 없애고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VJ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