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15% '직원 친인척'…서울시, 반발

  • 5년 전
◀ 앵커 ▶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규직 전환자의 15%가 재직자의 친인척이었고, 전환 과정도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감사원이 서울 교통공사와 인천 국제공항공사, 한국 토지주택 공사 등 5개 공공 기관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 전환자 3천48명 가운데 약 11%인 333명이 재직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관계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정규직 전환자 1천285명 가운데 약 15%에 달하는 1백92명이 친인척으로, 공사 자체 조사보다도 8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의 비정규직 채용이나 정규직 전환 과정은 총체적으로 부실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45명은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때 기존 직원의 추천으로 면접만 보고 입사했습니다.

또한, 불투명한 과정을 거쳐 입사한 비정규직 인력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거나, 무기계약직을 거쳐 일반직으로 전환 될 때 아무런 평가를 거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발표된 뒤, 이를 노리고 친인척을 입사시킨 경우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부실한 채용과정의 책임을 물어 서울시장에게 서울교통공사 사장 해임 등 인사조치를 통보하고, 5개 기관 72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29명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일부 사례는 시정하겠지만 구조적인 비리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듯한 감사원 지적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반한 것"이라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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